코스피 7,000선 회복, 외국인·프로그램이 함께 샀다|2026년 7월 23일 국내 증시 분석

썸네일 이미지. 2026년 7월 23일 코스피 7,000선 회복과 외국인·프로그램 순매수를 표현한 국내 증시 분석
코스피 7,000선 회복, 외국인·프로그램이 함께 샀다|2026년 7월 23일 국내 증시 분석

새벽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자 매미 소리가 더 요란해졌다. 국내 증시도 어제와 달리 장 마감까지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어제는 오전에 코스피가 7,158선까지 올랐다가 종가에는 6,797선으로 밀렸다. 외국인이 3조5천억 원 넘게 샀지만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물을 이기지 못했다.

오늘은 달랐다.

코스피는 7,096.89로 4.40% 상승했고 코스닥은 790.28로 5.22% 올랐다. 코스피200도 4.27% 상승한 1,126.33으로 마감했다.

오전 중간 확인시에는 ‘반등 신호 강화, 추세 전환 미확정’이라고 판단했다. 종가까지 확인해 보니 판단을 한 단계 올려도 될 것 같다.

오늘은 단순한 낙폭 과대 반등을 넘어 추세 전환의 조건들이 실제로 맞춰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다만 추세 전환을 확정하려면 다음 조정에서 지수가 어디까지 밀리고 어디에서 멈추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림 1. 2026년 7월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과 프로그램 순매수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7,000선을 종가로 회복했다.

* 기록 기준: 2026년 7월 23일 장 마감. 국내 지수·투자자 수급·프로그램 매매·환율·유가는 증권사 HTS·MTS 화면을 기준으로 기록했으며 해외 기업 실적과 지정학적 이슈는 로이터 보도를 참고했다.


코스피 7,000선을 종가로 되찾았다

오늘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코스피 7,000선이었다.

어제는 장중 7,100선을 넘고도 종가에는 6,800선 아래로 밀렸다. 높은 가격에서 매물이 쏟아졌고 시장이 그 가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오늘은 코스피가 7,096.89로 마감하며 7,000선을 종가로 회복했다. 전날 장중 급락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렸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상승 종목의 숫자도 어제와 크게 달라졌다.

  • 코스피 상승 831개, 하락 74개
  • 코스닥 상승 1,442개, 하락 252개
  • 코스피 상한가 4개
  • 코스닥 상한가 9개

어제는 장 마감으로 갈수록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의 숫자가 비슷해졌다. 오늘은 일부 대형주가 지수만 끌어올린 시장이 아니었다. 시장 전체로 반등이 확산됐다는 사실이 종목 수에서도 확인됐다.

다만 7,000선을 하루 지킨 것과 7,000선이 새로운 지지선이 된 것은 다른 문제다. 다음 조정에서 7,000선 부근의 매물을 받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림 2. 코스피가 7,000선을 종가로 회복하고 상승 종목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다만 7,000선이 새로운 지지선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다음 조정에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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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보다 더 반가웠던 프로그램의 변화

오늘 코스피 투자자 수급은 다음과 같이 마감했다. 

투자 주체

코스피

코스닥

개인

-25,531억 원

-2,529억 원

외국인

+25,383억 원

+1,827억 원

기관

+563억 원

+628억 원

 외국인은 어제 약 3조 5천억 원에 이어 오늘도 코스피에서 2조5천억 원 넘게 순매수했다. 이틀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약 6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오늘 더 중요하게 본 것은 외국인의 매수 규모만이 아니었다.

코스피 프로그램 매매가 약 1조7,574억 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차익거래에서는 약 428억 원의 순매도가 나왔지만 비차익거래에서 약 1조8천억 원이 들어왔다.

어제는 오전에 약 1조4천억 원 순매수였던 프로그램 매매가 장 마감에는 1조2천억 원 넘는 순매도로 뒤집혔다. 외국인이 아무리 사도 지수가 상승분을 지키지 못한 이유였다.

오늘은 외국인, 기관과 프로그램이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어제 확인하지 못했던 수급의 나머지 축이 비로소 돌아선 셈이다.

외국인의 컴백이 오늘은 혼자 하는 원맨쇼가 아니었다.

다만 이틀 동안 들어온 외국인 자금이 단기 숏커버링인지 중기적인 비중 확대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음 조정에서도 외국인이 매수를 이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림 3.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가 이틀째 이어진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도 전일 순매도에서 약 1조7,574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 혼자 이끌던 반등에서 기관과 프로그램이 함께 참여하는 반등으로 수급 구조가 개선됐다.


알파벳 실적, 돈을 쓰는 기업과 받는 기업의 차이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오늘 국내 시장의 방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Google Cloud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한 2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2026년 설비투자 전망도 1,950억~2,050억 달러로 높였다.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수요가 기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매출과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시장은 AI 성장보다 투자비 회수 속도를 따지기 시작했다.

로이터 알파벳 2분기 실적 보도

같은 AI 투자라도 돈을 쓰는 기업과 그 돈을 받는 기업의 주가 반응이 갈린 셈이다.

알파벳에는 높은 설비투자 비용이 부담이지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는 HBM과 메모리 수요가 된다.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에는 전력망과 배전 설비의 수요가 된다.

오늘 국내 증시는 이 가운데 ‘AI 설비투자의 수혜를 받는 쪽’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알파벳의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인프라 공급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됐다.

로이터 아시아 증시 보도

오늘 알파벳 실적이 확인해 준 것은 AI 열풍이 아니라 AI 설비투자의 지속성이었다.

다만 빅테크의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돌아오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앞으로는 매출 증가뿐 아니라 설비투자 대비 현금흐름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반응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림 4. 알파벳은 AI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을 안았지만, 국내 반도체와 전력기기·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에는 HBM·메모리와 전력 설비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을 확인시켜 줬다.


반도체에서 전력·건설·방산으로 넓어진 반등

오늘은 반도체만 오른 시장이 아니었다.

SK하이닉스는 191만9천 원, 삼성전자는 27만 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올랐고 내 계좌의 평가수익률도 각각 28.99%, 11.36%로 높아졌다.

그러나 업종별 상승률을 보면 다른 분야의 힘도 강했다.

  • 에너지장비·서비스 16.39%
  • 전기장비 11.53%
  • 건설 9.95%
  • 방송·미디어 9.27%
  • 전자제품 9.06%
  • 우주항공·방산 8.73%

LS ELECTRIC은 22만3,500원까지 오르며 내 계좌의 손실률이 크게 줄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86만9천 원, HD현대중공업은 49만8천 원, 현대로템은 16만6,500원으로 회복했다.

며칠 동안 계속 확인했던 질문은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등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되는가 였다.

오늘은 이 질문에 비교적 분명한 답이 나왔다.

전력·건설·조선·방산·2차전지까지 매수세가 넓어졌고 코스닥에도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함께 들어왔다. 단순한 반도체 숏커버링보다 순환 반등에 가까운 흐름이었다.

다만 보유 종목의 회복력은 여전히 크게 갈렸다.

LS ELECTRIC은 평단가 부근까지 빠르게 올라왔지만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과 POSCO홀딩스 등은 여전히 큰 손실 구간에 있다.


오늘의 급등이 모든 종목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시장이 강할 때 어떤 종목이 먼저 회복하고 어떤 종목이 뒤처지는지가 더 선명해졌다.

내 목표는 평단가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최종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반등장에서도 회복력이 약한 종목은 계속 구분해 둘 필요가 있다.

그림 5.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등이 전력·건설·조선·방산과 2차전지로 확산됐다. 다만 보유 종목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달라 추가 매수보다 시장 대비 회복력을 비교할 필요가 있었다.


환율은 도왔고 유가는 방해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7원으로 전일보다 0.71% 하락했다.

어제 1,478원대에서 오늘 1,467원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의 환차손 부담이 줄었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틀째 이어지고 국내 성장주와 코스닥으로 매수 범위가 넓어진 데 환율 안정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화 강세는 환노출형 미국 ETF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국내 증시를 추종하는 KODEX 200TR은 평가수익률이 44%까지 높아졌다. 반면 미국 S&P500·나스닥100·필라델피아반도체 ETF는 원화 환산가치가 낮아지면서 국내 주식만큼 반등하지 못했다.

미국 ETF의 투자 논리가 훼손된 것이 아니라 주가와 환율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다.


문제는 국제유가였다.

WTI는 88.14달러로 1.51%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호르무즈해협의 긴장에 더해 후티 반군의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까지 이어지고 있다.

주요 원유 수송로의 차질 우려로 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6주 만의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로이터 국제유가 보도

유가가 오르면 국내 기업의 원가와 물가, 금리 부담이 함께 높아진다.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을 밀어주고 있지만 유가 상승은 그 힘을 반대편에서 잡아당기고 있다.

WTI가 90달러를 넘어 안착한다면 시장은 다시 물가와 금리 상승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할 수 있다. 오늘의 급등 속에서도 아직 치우지 못한 돌멩이다.

그림 6.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WTI 상승은 기업 원가와 물가·금리 부담을 높였다. 환율 안정과 유가 상승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구간이었다.


어제의 점검 기준을 종가에 다시 대입했다

점검 기준

7 23일 종가 판단

기업가치·실적

AI·클라우드 수요와 빅테크의 설비투자 지속성을 확인했다.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수요에 긍정적이다.

밸류에이션

코스피가 7,000선을 종가로 회복했다. 다음 조정에서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외국인·기관 수급

외국인 매수가 이틀째 이어졌고 기관과 프로그램도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수 저점

7 20일 저점 이후 추가적인 저점 하락은 멈췄다. 다음 조정에서 높은 저점이 만들어져야 한다.

업종 확산

반도체에서 전력·건설·조선·방산과 코스닥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매크로 위험

환율은 안정됐지만 WTI 88달러와 중동 원유 수송로 불안은 계속 남아 있다.

어제는 수급의 한 축만 개선된 날이었다. 오늘은 외국인·기관·프로그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고 업종 확산도 종가까지 유지됐다.

점검 기준 가운데 상당 부분이 분명히 좋아졌다. 남은 문제는 유가와 다음 조정의 저점이다.

그림 7. 기업 실적과 외국인·기관 수급, 업종 확산은 개선됐지만 코스피 7,000선의 지지 여부와 다음 조정의 저점은 추가 확인이 필요했다. WTI 88달러와 중동 원유 수송로 불안도 해결되지 않은 위험으로 남았다.


이제 확인할 것은 반등의 지속성이다

오늘의 상승으로 확인해야 할 항목도 조금 달라졌다.

첫째, 코스피 7,000선이 장중 숫자가 아니라 지지선으로 바뀌는지를 본다.

둘째, 외국인 매수가 사흘째 이어지는지 확인한다. 이틀 동안 약 6조 원을 샀다는 사실보다 조정이 나왔을 때도 매수를 이어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셋째, 오늘 1조7천억 원 넘게 들어온 프로그램 매수가 다시 매도로 뒤집히지 않는지 살펴본다.

넷째, 다음 조정에서 7월 20일보다 높은 저점이 만들어지는지 본다. 이것이 확인돼야 가격 구조에서도 추세 전환을 인정할 수 있다.

다섯째, 7월 29일 SK하이닉스와 7월 30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을 확인한다.


SK하이닉스의 HBM 수요와 가격이 유지되는지, 삼성전자의 HBM 공급 진행과 메모리 수익성이 개선되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실적이 나오고도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면 현재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 알파벳이 보여준 것처럼 실적 숫자만큼 실적 이후의 주가 반응이 중요해졌다.

그림 8. 코스피 7,000선의 지지 여부와 외국인·프로그램 수급, 다음 조정의 저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이후 주가 반응이 추세 전환을 결정할 다음 확인 기준이다.


오늘의 기록

오늘은 추세 전환의 조건이 처음으로 여러 방향에서 함께 맞춰지기 시작한 날이었다.

코스피가 7,000선을 종가로 되찾았고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가 이틀째 이어졌다. 어제 지수를 눌렀던 기관과 프로그램도 매수로 돌아섰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자금은 전력·건설·조선·방산과 코스닥까지 퍼졌다.

어제의 반등이 외국인 혼자 끌어올린 반등이었다면 오늘은 시장 전체가 조금씩 힘을 보탠 반등이었다.


현재 판단은 ‘추세 전환 조건 충족 시작, 최종 확인은 다음 조정’이다.

오늘 급등을 보고 추격매수하기보다 다음에 시장이 밀릴 때 어디에서 멈추는지를 확인하려고 한다. 상승하는 날의 고점보다 조정받는 날의 저점이 추세를 더 솔직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비는 그쳤지만 장마가 끝났다고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그래도 오늘은 우산을 잠시 접어도 될 만큼 하늘이 밝아졌다.


글을 마치며

오늘의 급등만으로 하락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외국인·기관·프로그램 수급과 업종 확산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은 어제보다 분명히 좋은 변화입니다.

앞으로 코스피 7,000선의 지지 여부, 다음 조정에서 만들어지는 저점, 국제유가와 반도체 실적 발표 이후의 주가 반응을 함께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급등을 따라가기보다 시장이 다시 흔들릴 때 얼마나 버티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한 구간입니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


※ 이 글은 시장 흐름과 개인 계좌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남긴 투자 기록입니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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