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하이닉스 갖고 있어라”…검색량이 급증한 진짜 이유

최태원 “SK하이닉스 갖고 있어라”…검색량이 급증한 진짜 이유


이번 주 Google 트렌드에서 ‘최태원’이 국내 급상승 검색어 8위에 올랐다.

최근 7일간 검색량은 20만 건 이상으로 집계됐고, 평소보다 검색 관심도가 약 1,000% 증가했다. 관련 검색어에는 ‘하이닉스’와 ‘주식’이 함께 등장했다.

이번 검색량 급증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개인적인 이슈보다 SK하이닉스 주가를 직접 언급한 발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다음 달 주가는 모르지만 결국 우상향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7월 17일 제주에서 열린 제4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의 AI 대담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근 큰 폭으로 조정받은 SK하이닉스 주가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은 취지로 답했다.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주가는 우상향한다. 다음 달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샀다 팔았다 하지 않고 갖고 있는 것이 재산을 보전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SK그룹 회장이 특정 계열사의 주가 방향과 보유 전략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특히 최근 고점에서 크게 하락한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 “팔지 말고 보유하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지면서 검색량이 급증한 것으로 판단됐다.뉴스핌 보도

동아일보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298만 원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180만 원대로 내려오며 고점 대비 38% 이상 하락한 상태였다. 상승 속도만큼 조정 폭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상당히 높아진 시점이었다. 동아일보 보도


최태원 회장이 주가 우상향을 자신한 근거

최태원 회장의 판단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핵심 근거는 AI 산업이 성장할수록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AI는 고성능 GPU와 HBM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AI 모델의 크기가 커지고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GPU 옆에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HBM의 중요성도 커진다.

최 회장은 AI를 아직 네 살짜리 어린아이에 비유했다. AI가 앞으로 성인 수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 시장에서 기술력과 고객 관계를 확보하고 있다. GTC 2026에서는 HBM4와 커스텀 HBM을 비롯한 차세대 AI 메모리를 공개하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관계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 뉴스룸

AI 산업의 성장이 이어진다면 SK하이닉스는 단순한 경기민감형 메모리 기업이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나스닥 ADR 상장도 중요한 변화였다

SK하이닉스는 7월 미국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인 ADR을 상장했다.

ADR 상장은 미국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에 직접 들어오지 않고도 SK하이닉스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가가 단기간 크게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글로벌 기관의 AI 메모리 산업과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은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다. 데일리안 보도

ADR 상장은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자 기반을 넓히고 기업가치 평가 기준을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ADR 발행에 따른 신규 주식 공급과 국내외 주식 간 차익거래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회장의 발언을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도 될까

최태원 회장의 발언은 SK하이닉스의 장기 사업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회장의 낙관적인 전망이 다음 달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최 회장도 단기 주가를 예측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너무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면 실적이 좋아도 밸류에이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월 SK하이닉스가 AI 수요에 힘입어 매우 큰 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시장 변화에 따라 전망이 빠르게 바뀔 수 있을 만큼 변동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ZDNet Korea 보도

따라서 이번 발언은 ‘지금 당장 주식을 사라’는 의미보다 다음과 같이 해석하는 것이 적절해 보였다.

 - AI 메모리 수요의 장기 성장 방향은 변하지 않았다.

 - 최근 주가 하락만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단정하기 어렵다.

 - 단기 주가 예측보다 HBM 경쟁력과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

 - 주가가 기업의 실적보다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면 조정은 발생할 수 있다.


지금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최태원 회장의 발언이 아니라 실제 실적이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HBM4 공급 확대와 수율이다. 기술을 먼저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안정적인 양산과 수익성 확보가 중요하다.

두 번째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AI 설비투자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속 늘린다면 HBM 수요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 속도다. 경쟁사의 HBM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과 가격 협상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네 번째는 외국인 수급이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2월 말 54.64%에서 7월 13일 49.77%까지 낮아졌다. 외국인 매도가 충분히 진행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다시 매수로 전환하는지는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에 달려 있다. 뉴스1 보도


이번 검색어가 투자자에게 남긴 의미

‘최태원’이 급상승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유명 기업인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말의 본질은 주가 예측이 아니었다.

AI 산업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지고, 그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장기적인 산업 전망이었다.

회장의 발언은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하나의 참고 신호는 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판단은 HBM 수요, 고객사 투자, 경쟁사의 추격, 외국인 수급과 실적을 함께 확인한 뒤 내려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더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AI 메모리 시장의 성장과 SK하이닉스의 기술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최근 조정은 주도주의 종료가 아니라 너무 빠르게 상승한 주가가 실적을 기다리는 과정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회장이 갖고 있으라고 말했다”는 사실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도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주도권과 이익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가.

장기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질문은 그것이었다.



※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과 기업 이슈를 분석한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