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이 아니라 '막막함'

 

퇴직 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일이 아니라 '막막함'이었다

안녕하세요. 공박사입니다.

27년 동안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출근하고, 회의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권고사직으로 회사를 떠난 지 어느덧 두 달이 되어갑니다.

많은 분들이 퇴직하면 가장 걱정되는 것이 경제적인 문제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겪어보니 가장 힘들었던 것은 돈보다 '막막함'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아직도 회사에 출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습관처럼 시간을 확인하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떠올리지만 정작 출근할 회사는 없습니다.

집에 있으면 괜히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같은 스스로의 모습에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었습니다.

'이제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이 질문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쉬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잃었던 시간

처음에는 조금 쉬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힘들었던 이유는 쉬고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지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회사의 목표가 곧 제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이제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하루를 설계해야 합니다.

그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 계획부터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막막함 속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작정 새로운 일을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현실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고용24를 통해 구직등록을 하고 실업급여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고용센터를 방문해 앞으로의 일정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하루를 그냥 보내지 않기 위해 매일 공부하고 기록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직 어떤 길이 정답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만히 있는 것보다 한 걸음이라도 움직이는 것이 훨씬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앞으로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퇴직 전에는 회사 업무에 집중하느라 미뤄두었던 일들이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 하나하나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영상 촬영을 위해 드론도 배우고 있습니다.

귀농을 준비하며 농업과 농산물 품질에 대해서도 공부해 보고 싶습니다.

대학 전공을 살려 숲과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부도 해보고 싶습니다.

27년 동안 현장에서 경험했던 경영혁신과 업무개선 이야기도 조금씩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당장 돈이 되는 일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역량은 언젠가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과보다 과정을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는

드론을 배우며 실수한 이야기,

농산물품질관리사를 공부하며 알게 된 내용,

귀농을 준비하며 조사한 정보,

퇴직 후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고민했던 과정,

실업급여를 신청하면서 직접 경험한 이야기까지 모두 기록하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퇴직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작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기록은 미래의 저에게도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인생 2막은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퇴직 후 새로운 삶이 어느 날 갑자기 시작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인생 2막은 거창한 결심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계획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배운 것을 기록하는 작은 습관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다시 학생이 되기로 했습니다.

배우고,

기록하고,

실천하면서,

조금씩 두 번째 인생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함께 걸어가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퇴직 후 두 번째 인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함께 기록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저와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방향이 보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계획 하나를 세우고, 오늘 한 걸음만 내딛는다면 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역시 아직 완성된 사람이 아닙니다.

지금도 배우는 중이고,

지금도 길을 찾는 중입니다.

1년 뒤 이 글을 다시 읽었을 때,

"그때의 막막함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었다."

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오늘도 저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이 블로그에 꾸준히 기록하겠습니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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