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 급반등, 하락 추세는 멈춘 것일까 (2026년 7월 22일 국내 증시 중간 기록)

코스피 5% 급반등, 하락 추세는 멈춘 것일까

2026년 7월 22일 국내 증시 중간 기록

어제 미국 증시가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이 모두 상승했고, 무엇보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21%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12%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 ADR도 13.75% 상승했다.

최근 미국과 국내 증시의 하락을 주도했던 반도체가 이번에는 시장의 반등을 이끌었다.

어제 새벽 미국 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오늘 국내 증시도 어느 정도 반등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상승 폭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오전 11시 29분 기준 코스피는 7,136.41로 5.76% 상승했고, 코스닥은 774.78로 2.85% 올랐다. 코스피200은 6.03% 상승했다.

코스피는 7,052.09로 출발한 뒤 장중 7,100선을 넘어섰다. 개장 직후 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로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장 전체가 끝없이 밀리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오늘은 반대로 주식을 사지 못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시장의 심리는 며칠 사이에 공포와 기대를 빠르게 오가고 있었다.


지속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

엇그제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전 저점을 낮추는 모습을 보면서 단순한 하루 조정이 아니라 단기 하락 추세가 형성되고 있을 가능성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가지를 계속 확인해 보기로 했다.

기업의 실적과 장기 경쟁력이 실제로 변했는지, 시장이 기업에 허용하는 밸류에이션의 바닥이 더 낮아졌는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멈추는지, 지수와 보유 종목의 저점이 더 이상 낮아지지 않는지, 반도체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다른 업종으로도 확산되는지를 보기로 했다.

오늘 오전 시장은 그 질문들에 대해 처음으로 비교적 긍정적인 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질문의 답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이전 저점은 회복했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고점이 남아 있다

최근 코스피 흐름은 7월 13일 6,806.93까지 내려갔다. 이후 7월 15일 7,284.41까지 강하게 반등했지만, 7월 16일 다시 6,820.60으로 밀렸다. 그리고 7월 20일에는 6,516.27까지 내려가면서 이전 저점을 다시 낮췄다.

그날 시장을 보면서 단기 하락 추세가 시작되고 있을 가능성을 인정해야 했다. 기업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믿음과 시장의 가격 추세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을 별개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했었다.


오늘 오전 코스피는 7,136선을 회복했다.

7월 13일과 16일의 종가를 다시 넘어섰고 7,000선도 회복했다. 7월 20일 이후로는 일단 저점이 더 낮아지지 않고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하락이 멈출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는 나온 셈이다.

다만 아직 7월 15일의 반등 고점인 7,284.41은 넘지 못했다. 지금은 급락 구간을 상당 부분 되돌렸지만 이전 반등 고점 아래에 머물러 있다.

오늘의 상승만으로 하락 추세가 끝났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일러 보인다. 오히려 오늘 급등 이후 조정이 나왔을 때 코스피가 어디에서 다시 지지를 받는지를 봐야 할 것 같다. 7,000선이나 최소한 6,800선 위에서 저점을 만든다면 저점이 낮아지던 흐름에 변화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오늘 오전 장을 보면 추세 전환을 확인한 날이라기보다 추세 전환의 가능성이 처음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이 확실히 달라졌다

오늘 오전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외국인 수급이다.

오전 11시 29분에 확인했을 때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9,445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었다. 반면 개인은 약 1조6,755억 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약 2,564억 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약 1조4,053억 원의 순매수가 들어왔다.


최근 하락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개인이 그 물량을 받아내는 날이 많았다. 오늘은 반대로 개인이 반등을 이용해 주식을 내놓고 외국인이 그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는 삼성전자, KODEX200, SK하이닉스 관련 ETF, 기아,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전기 등이 들어왔다.

반도체와 지수 관련 상품에 매수가 집중됐지만 자동차와 원전, 전력 관련 종목까지 함께 매수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하루에 2조 원 가까이 사들이고 있다는 것만으로 국내 증시에 완전히 돌아왔다고 확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동안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워낙 컸고 오늘 매수에는 선물과 프로그램 매매, 숏커버링도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래도 최근 시장에서 계속 기다렸던 외국인의 강한 순매수가 실제로 들어왔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다.

이 매수가 하루로 끝나는지, 아니면 며칠 더 이어지는지는 계속 확인해 봐야겠다.


반도체가 다시 상승의 중심에 섰다

오늘 반등의 중심에는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오전에 198만 원대까지 오르며 8% 넘게 상승하고 있고, 장중 한때 200만 원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도 27만 원대까지 올라 5% 넘게 상승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 반도체 관련 대형주도 함께 올랐다.

최근에는 반도체가 떨어질 때 코스피 전체가 함께 무너졌다. 오늘은 반대로 반도체가 오르면서 코스피 전체를 끌어올렸다. 확실히 국내 시장은 반도체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지난 하락이 반도체 산업의 장기 성장이 끝나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AI와 HBM에 반영됐던 높은 기대가 조정받은 것인지 계속 고민해 왔다.

현재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사라졌다기보다 높은 기대와 밸류에이션을 다시 계산하는 과정에 가까워 보인다. 어제 미국 시장과 오늘 국내 시장의 반응을 보면 AI 투자와 메모리 수요에 대한 기대도 아직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급등에는 최근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을 것이라고 본다.

반도체가 주도주로 완전히 복귀했다고 판단하려면 오늘 하루의 상승보다 외국인 매수의 지속, 메모리 가격, HBM 수요, 빅테크의 AI 설비투자와 향후 실적 전망을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이다.


이제는 실적이 반등의 힘을 확인해 줄 차례다

오늘 반도체가 강하게 올랐지만 마침 미국 빅테크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시점이다.

미국에서는 알파벳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7월 29일, 삼성전자가 7월 30일 2분기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내용을 발표한다.

결국 오늘의 반등이 단순히 낙폭이 컸던 데 따른 반발 매수인지, 다시 상승 추세로 이어질 수 있는 출발점인지는 앞으로 발표될 실적에서 조금 더 분명해질 것 같다.

이번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넘었는지만 볼 생각은 아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인지, 막대한 설비투자가 실제 클라우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AI 투자 계획이 유지되거나 상향된다면 HBM과 고성능 메모리,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에도 긍정적인 근거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실적이 좋아도 AI 투자비 부담이 커지고 향후 투자 계획이 낮아진다면 오늘의 반도체 급등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SK하이닉스 실적에서는 HBM 수요와 가격, 고객사 주문, 메모리 재고, 하반기 설비투자 계획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실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뿐 아니라 HBM 공급 상황과 파운드리 실적, 하반기 업황 전망의 확인이 필요하다.

최근 시장은 이미 좋은 실적을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발표되는 숫자보다 실적 이후의 전망과 주가 반응이 더 중요해졌다.

좋은 실적이 나왔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못해 "기대가 이미 가격에 많이 반영됐다"는 말은 이제 안 들었으면 한다. 반대로 높아진 기대를 충족하면서 외국인 매수까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실적발표 이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다면 오늘의 반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보다 추세 전환의 시작이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오늘 하루의 급등만으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빅테크의 AI 투자 계획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까지 지켜본 뒤 시장의 방향을 해석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오늘은 반도체만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시장에서 또 하나 달라진 부분은 상승 종목의 범위다.

오전 오전 네이버 증시로 확인한 코스피 상승 종목은 701개였고 하락 종목은 197개였다. 일부 반도체 대형주만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상당수 종목이 함께 올랐다.

기계, 전자제품, 무선통신서비스, 에너지저장장치, 전자장비 업종이 강했고 로봇, 피지컬 AI, 전선, 스마트팩토리 관련 종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현대차도 강하게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하락장에서는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전력, 원전, 조선, 자동차, 방산으로 이동하지 않았다. 반도체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업종이 함께 하락했기 때문에 순환매라기보다 시장 전체에서 위험자산을 줄이는 흐름에 가까웠다.

오늘은 반도체에서 시작된 매수세가 기계, 로봇, 자동차, 전력 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적어도 오전 시장만 보면 단순한 반도체 한 업종의 반등보다는 시장 전체의 위험선호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그런데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은 여전히 매도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에서 시작된 반등이 코스닥과 중소형주까지 본격적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


환율과 유가는 여전히 마음에 걸린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479원대에서 움직였다.

전일보다 조금 내려오기는 했지만 절대적인 수준은 여전히 높다. 외국인이 오늘 국내 주식을 강하게 매수하고 있어 환율 부담이 당장 시장을 누르지는 않고 있지만, 환율이 다시 1,500원을 향해 올라간다면 외국인 수급도 또 달라지겠지.

WTI는 85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담이다. 국제유가가 계속 오르면 국내 기업의 원가 부담과 물가 압력이 커지고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오늘은 반도체의 강한 반등이 환율과 유가 부담을 덮고 있다. 그렇다고 매크로 위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주가가 오르면 불안했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된 것처럼 느껴지고, 주가가 내려가면 기업의 미래가 모두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최근 시장을 경험하면서 주가와 기업의 현실을 구분해서 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시퍼런 내 계좌

현재 계좌에서는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POSCO홀딩스, HD현대일렉트릭 등의 손실이 여전히 크다.

오늘 시장이 크게 올랐다고 누적 손실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오늘과 같은 날은 보유 종목의 회복 속도를 비교해 보기 좋다.

코스피가 5% 이상 오를 때 시장보다 빠르게 회복하는 종목이 있는 반면, 지수가 급등해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종목도 있다. 기업가치가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과 시장에서 자금이 들어오는 종목인지는 서로 다른 문제이겠지만 마음은 아프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포함됐고 기계와 전력 관련 업종이 강하게 오르고 있는 것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반면 오늘 같은 시장에서도 회복이 약한 종목은 장 마감 이후 수급과 실적 전망을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손실률이 크다는 이유로 정리할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반등할 때도 선택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더 확인해봐야겠다.

내 목표는 평단가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최종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오늘 급등했다고 새로운 종목을 추격해서 매수하기보다 기존 보유 종목 가운데 어떤 종목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이 돌아오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오늘 오전 확인한 것

지난 글에서 남겨둔 질문을 다시 생각해 봤다.

보유 기업들의 장기 경쟁력과 산업의 성장성이 오늘 새롭게 훼손됐다는 신호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기업가치가 그대로라고 해서 시장이 이전과 같은 밸류에이션을 계속 인정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외국인의 매도는 오늘 확실히 멈췄다. 오히려 2조 원 가까운 강한 순매수가 들어왔다. 다만 기관은 여전히 순매도이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도하고 있다.

지수의 저점은 일단 더 낮아지지 않았다. 코스피는 7월 20일의 저점 이후 반등해 이전 저점과 7,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다음 조정에서 다시 저점을 낮추지 않아야 비로소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

반도체에서 시작된 반등은 기계, 로봇, 자동차, 전력 등으로 확산됐다. 상승 종목 수도 하락 종목 수보다 훨씬 많았다. 오늘은 지난주처럼 일부 대형주만 움직이는 시장은 아니었다.

다섯 가지 질문 가운데 몇 가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아직 모든 것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오늘 오후, 그리고 실적발표가 있는 요 며칠을 더 지켜보려고 한다

오늘 오후에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장 마감까지 유지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코스피가 오전 고점 부근에서 버티는지도. 장 후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한다면 오늘의 움직임은 저가 매수와 숏커버링에 의한 단기 반등에 가까울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조선, 자동차 등 다른 보유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무엇보다 오늘 급등 이후 나타날 다음 조정이 궁금하다.

코스피가 7,000선이나 6,800선 위에서 저점을 만들고 다시 상승한다면 하락 추세가 멈추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다시 6,500선으로 밀린다면 오늘의 상승 역시 지난 7월 15일처럼 강한 하루 반등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오늘 오전의 기록

오늘 오전장은 지난 하락장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난 날이다.

코스피는 이전 저점을 회복했고 7,1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2조 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반도체에서 시작된 상승은 기계, 로봇, 자동차, 전력 등으로 퍼졌다.

반등의 시작일 가능성은 높다. 하지만 아직 하락 추세가 완전히 끝났다고 확신하기엔 이르다. 코스피는 7월 15일의 반등 고점을 넘지 못했고 기관과 코스닥 수급도 완전히 돌아서지 않았다. 환율과 유가 부담도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 계획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오늘의 반등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고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면서 다음 조정의 저점까지 높아진다면 추세 전환 가능성을 조금 더 확신할 수 있을 듯 하다. 반대로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밀리거나 AI 투자 전망이 낮아진다면 오늘의 상승은 낙폭이 컸던 데 따른 강한 반발 매수로 남을 수도 있겠다.

오늘은 결론을 내리는 날이 아니라 확인할 조건이 조금 더 좋아진 날이다. 물론 오후 마감 이후에 판단해야겠지만 말이다.


공박사의 마르지 않는 샘


※ 이 글은 시장을 경험하며 남긴 개인 투자일지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와 매도를 권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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