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올랐는데 왜 수익률은 적을까|환율 1400원→1300원 환차손 계산법
미국주식이 10% 올랐는데 환율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떨어졌다면 내 수익률도 10%일까? 그렇지 않다. 100달러짜리 주식이 110달러가 돼도 원화로 계산한 수익률은 약 2.1%다. 미국주식에서는 주가뿐 아니라 살 때의 환율과 지금 환율이 실제 원화 수익률을 바꾼다.
미국주식의 원화 가치는 대략 달러 주가 × 원·달러 환율로 생각하면 된다. 주식이 올라도 환율이 크게 내려가면 수익이 줄고, 반대로 주식이 내려도 환율 상승이 손실 일부를 줄여줄 수 있다.
미국주식이 올랐는데 원화 수익률이 적은 이유
미국주식을 사면 가장 먼저 주가를 확인한다. 100달러에 산 주식이 110달러가 됐다면 달러 기준으로는 10% 올랐다.
그런데 한국 투자자에게는 숫자가 하나 더 있다. 원·달러 환율이다.
100달러짜리 주식을 살 때 환율이 1달러당 1,400원이었다고 해보자. 환전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단순하게 계산하면 처음 투자한 돈은 14만원이다.
시간이 지나 주식이 10% 올라 110달러가 됐다. 기분 좋게 수익률을 확인했는데 그동안 환율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갔다.
이제 110달러를 원화로 다시 계산해보자.
처음 넣은 돈은 14만원이고 현재 원화 가치는 14만3천원이다.
달러로 보면 10%를 벌었지만 원화로는 3천원 늘었다. 수익률은 약 2.1%다.
| 구분 | 매수할 때 | 현재 |
| 미국주식 가격 | 100달러 | 110달러 |
| 원·달러 환율 | 1,400원 | 1,300원 |
| 원화 가치 | 140,000원 | 143,000원 |
| 수익률 | - | 약 +2.1% |
여기서 환차손이라는 말 때문에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사례에서는 주식에서 번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환율 하락이 깎아먹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주가 상승은 내 편이었지만 환율 하락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미국주식의 실제 원화 수익률을 볼 때 달러 기준 주가수익률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반대 상황도 가능하다. 미국주식 가격이 그대로인데 환율이 1,3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라가면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는 커진다.
따라서 미국주식 계좌의 수익을 볼 때는 주식으로 번 부분과 환율 때문에 달라진 부분을 나눠서 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환율 1400원에서 1300원이 되면 환차손은 얼마일까?
이번에는 환율만 보자.
환율 1,400원일 때 100달러의 원화 가치는 14만원이다. 환율이 1,300원이 되면 같은 100달러가 13만원이 된다.
1만원이 줄었다.
그런데 여기서 “환율이 100원 떨어졌으니 10% 손해”라고 계산하면 안 된다.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간 비율을 계산하면 약 7.1%다.
주가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는 약 7.1% 감소한다.
주식이 5%, 10%, 20% 오르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100달러짜리 미국주식을 환율 1,400원일 때 샀다고 가정해보자. 이후 환율이 1,300원으로 내려갔을 때 주가 상승률에 따라 실제 원화 수익률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계산할 수 있다.
| 미국주식 변화 | 현재 주가 | 환율 | 원화 수익률 |
| 변화 없음 | 100달러 | 1,300원 | 약 -7.1% |
| +5% | 105달러 | 1,300원 | 약 -2.5% |
| +10% | 110달러 | 1,300원 | 약 +2.1% |
| +20% | 120달러 | 1,300원 | 약 +11.4% |
표를 보면 미국주식이 5% 올랐는데도 원화로는 약 2.5% 손실이다. 반면 주가가 20% 오르면 환율 하락을 이겨내고 원화로도 약 11.4% 수익이 남는다.
주가와 환율의 힘겨루기라고 생각하면 쉽다.
그럼 주식이 몇 % 올라야 본전일까?
이 질문이 실제 투자자에게는 더 유용하다.
환율 1,400원일 때 100달러짜리 주식을 샀다면 투자금은 14만원이다.
환율이 1,300원으로 떨어진 뒤에도 14만원을 유지하려면 주식 가격이 얼마가 되어야 할까?
100달러에 샀던 주식이 약 107.69달러가 되어야 한다.
즉 주가가 약 7.7% 올라야 환율이 1,400원에서 1,300원으로 내려간 영향을 상쇄하고 원화 기준으로 본전 부근이 된다.
환율이 1,400원 → 1,300원으로 내려간 상황에서는 미국주식이 약 7.7% 올라야 원화 기준 본전이 된다.
이는 환전 수수료, 세금, 거래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이다.
1,000만원을 투자했다면 체감은 더 빠르다
비율보다 돈으로 보면 더 와닿는다.
환율 1,400원일 때 미국주식에 원화 1,0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환전비용 등을 제외하면 약 7,142.86달러어치의 주식을 산 셈이다.
주가가 전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율만 1,300원으로 떨어지면 원화 평가액은 약 928만 6천원이 된다.
주가가 5% 오르면 약 975만원, 10% 오르면 약 1,021만 4천원, 20% 오르면 약 1,114만 3천원 수준이다.
| 주가 변화 | 원화 평가액 | 원화 손익 |
| 0% | 약 928만 6천원 | 약 -71만 4천원 |
| +5% | 약 975만원 | 약 -25만원 |
| +10% | 약 1,021만 4천원 | 약 +21만 4천원 |
| +20% | 약 1,114만 3천원 | 약 +114만 3천원 |
주가 10% 상승이라는 말만 들으면 1,000만원이 1,100만원이 됐을 것 같지만 실제 원화 평가액은 약 1,021만원이다.
주가 수익 약 100만원 가운데 상당 부분이 환율 하락으로 상쇄된 셈이다.
내 미국주식 수익률은 어떻게 계산하면 될까?
이제 100달러 사례가 아니라 실제 내 계좌에 적용해보자.
복잡한 금융공식부터 외울 필요는 없다. 네 가지 숫자만 있으면 된다.
② 살 때 적용된 환율
③ 현재 미국주식 가격
④ 현재 환율
먼저 매수 당시 원화 가치를 계산한다.
그다음 현재 원화 가치를 계산한다.
두 금액을 비교하면 된다.
예를 들어 150달러에 산 주식이 현재 165달러라면 달러 기준으로 10% 상승했다.
매수 당시 환율이 1,400원이었다면 매수 당시 원화 가치는 21만원이다.
현재 환율이 1,300원이라면 현재 원화 가치는 21만4,500원이다.
달러로는 10% 벌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약 2.1% 수익이다.
수익률에서 주가와 환율을 따로 보면 계좌가 잘 보인다
미국주식을 오래 보유하다 보면 “주식은 많이 올랐는데 왜 내 계좌 수익률은 생각보다 낮지?” 또는 반대로 “주식은 별로 안 올랐는데 왜 원화 평가액은 많이 늘었지?”라는 일이 생긴다.
그럴 때 환율을 같이 보면 이유가 보인다.
| 주가 | 환율 | 원화 투자자에게 미치는 방향 |
| 상승 | 상승 | 두 효과가 같은 방향으로 작용 |
| 상승 | 하락 | 주가 수익 일부가 환율 하락으로 상쇄될 수 있음 |
| 하락 | 상승 | 주가 손실 일부가 환율 상승으로 줄어들 수 있음 |
| 하락 | 하락 | 두 효과가 모두 원화 평가액에 불리하게 작용 |
그럼 환율이 높을 때는 미국주식을 사지 말아야 할까?
여기서 환차손 계산을 환율 전망으로 바꾸면 오히려 판단이 어려워진다.
환율이 1,400원이니까 반드시 내려간다거나, 1,300원이니까 반드시 올라간다고 미리 정할 수는 없다. 환율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 물가, 경기, 달러 강세와 약세, 국제 정세와 투자자금 이동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
미국주식 투자자에게 더 현실적인 방법은 환율을 맞히는 것보다 내 수익이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구분하는 것이다.
주식이 20% 올랐는데 원화 수익률이 10%라면 “생각보다 못 벌었다”고 끝내지 말고 주가와 환율의 영향을 나눠서 본다.
반대로 환율 상승 덕분에 원화 수익률이 높아졌다면 그것 역시 기업의 주가 상승만으로 만들어진 수익은 아니다.
달러 기준 주가가 얼마나 변했나? → 내가 살 때 환율은 얼마였나? → 지금 환율은 얼마인가? → 현재 원화 평가액은 얼마인가?
이 네 가지를 보면 주식 때문에 번 돈과 환율 때문에 달라진 돈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미국주식의 달러 수익률과 내가 실제로 체감하는 원화 수익률은 같지 않을 수 있다.
환율 1,400원에 산 주식이 10% 올라도 환율이 1,300원이 되면 원화 수익률은 약 2.1%다. 주가가 변하지 않았다면 원화 환산 가치는 약 7.1% 줄어들고, 이 환율 하락을 주가 상승만으로 만회하려면 약 7.7% 올라야 한다.
따라서 미국주식 수익률을 확인할 때는 “주식이 몇 % 올랐나?”에서 끝내지 말고 “그때 환율과 지금 환율은 얼마인가?”까지 확인해야 한다. 환율의 방향을 맞히는 것보다 내 돈이 주가와 환율 가운데 어디에서 늘고 줄었는지 아는 것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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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의 계산은 환율이 미국주식의 원화 평가금액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한 단순 예시다. 실제 투자 결과에는 환전 시 적용환율, 환전 우대, 매매수수료, 세금, 배당, 매수 시점과 수량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