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꾸준함이 필요한 이유|운동·공부·투자를 끝까지 해보자
무엇이든 시작했다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꾸준하게 해보자.
운동이든 공부든 투자든 새로운 일이든, 처음의 열정이 조금 식었다고 중간에 멈추지 말자. 일정한 시간을 들여 실행하고, 결과를 확인한 뒤 계속할지 방향을 바꿀지 판단해보자.
요즘 나는 이 말을 자주 스스로에게 되뇌고 있다.
퇴직 후에는 누가 해야 할 일을 정해주지 않는다. 정해진 출근 시간도 없고, 반드시 마쳐야 할 업무도 없다. 자유가 생긴 대신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결과까지 책임져야 하는 삶이 시작됐다.
그런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계속 찾는 일이 아니라, 이미 시작한 일을 오래 붙들고 가는 꾸준함인지도 모른다.
무엇을 시작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시작한 일을 충분한 기간 동안 지속해보는 것은 더 중요하다. 충분히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는 실패인지, 아직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과정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7년 공직생활을 떠나는 부부의 이야기
오늘 유튜브에서 한 부부의 이야기를 시청했다. 영상 속 부부는 약 7년간 공직생활을 했고, 그동안 자산을 모아 파이어를 준비하고 있었다.
내가 영상을 통해 이해한 바로는 부부가 모은 금융자산과 주택을 정리한 자금을 합쳐 약 7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마련하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나이도 아직 30대 후반이라고 했다.
영상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먼저 공무원이 되기 위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시험을 준비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통과했다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부했을 것이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자격과 안정적인 직장을 7년 만에 내려놓는다는 사실이 내게는 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한 분야의 사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만들려면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적어도 10년 정도는 한 가지 일에 몰두해봐야 그 세계의 물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상당한 자산을 모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스스로 내려놓은 뒤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결정이 아니다.
그 부부에게는 영상에서 드러나지 않은 여러 사정과 앞으로의 계획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들의 선택이 옳다거나 잘못됐다고 평가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그 영상을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
다른 사람의 새로운 도전을 보며 퇴직 후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선택은 때론 내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나는 그 부부가 공직을 그만둔 결정 자체보다, 지금의 내가 무엇을 시작했고 얼마나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됐다.
한 가지 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한 가지 일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을 돌아보면 처음 몇 년은 일을 배우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쓴다. 업무 절차를 익히고, 사람들의 관계를 파악하고, 조직이 움직이는 방식을 이해하다 보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할 때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예상하지 못한 실패도 겪고, 사람과 조직이 교과서처럼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그런 시간을 충분히 지나야 단순히 주어진 일을 처리하는 사람에서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사람으로 조금씩 성장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한 분야에서 오랜 시간 집중해본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반드시 10년을 채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이나 가족, 가치관, 더 나은 기회 때문에 얼마든지 일찍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몇 년이라는 숫자보다, 자신이 그 일을 충분히 경험하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을 내렸는가 하는 점이다.
그만두는 것이 항상 포기는 아니다. 다만 충분히 해보지 않고 물러나는 것과, 끝까지 경험한 뒤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
사실 이 글은 그 부부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영상을 처음 봤을 때는 안정적인 직업을 너무 빨리 떠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바라봐야 할 대상은 그들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나는 이미 퇴직했다. 이제는 가족과 나를 위해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들고, 퇴직 이후의 삶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블로그도 꾸준히 운영해야 하고, 투자도 원칙에 따라 이어가야 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 하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며 퇴직 후에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해야 할 일은 많다.
문제는 계획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움직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시작한 일을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끝까지 이어가는 힘이 부족해질 때가 있다는 것이 문제다.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지만 방문자가 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린다. 공부를 시작해도 당장 쓸모가 보이지 않으면 다른 분야에 관심이 간다. 운동도 며칠 몸이 피곤하면 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원칙을 세워놓고도 주가가 흔들리면 계획을 의심하고, 다른 사람의 수익이 눈에 들어오면 새로운 방식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나는 지금 새로운 일을 계속 시작하는 사람보다, 이미 시작한 일을 끝까지 이어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눈에 띄는 성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일정한 기간 동안 버티고, 기록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진득함과 우직함을 갖고 싶다.
꾸준함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하자는 말을 잘못 이해하면 아무런 성과가 없어도 같은 방법을 무조건 반복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꾸준함은 단순한 버티기가 아니다.
꾸준함에는 실행과 기록, 점검과 수정이 함께 있어야 한다.
운동은 몸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매일 무리하게 운동하는 것이 꾸준함은 아니다. 일주일에 몇 번 운동할지 정하고, 실제로 실행했는지 기록해야 한다.
체중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체력과 수면, 통증, 생활 습관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살펴야 한다.
몸에 맞지 않는 방법이라면 운동을 완전히 포기하기보다 종류와 강도를 조정해야 한다. 목표는 운동을 한 번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다.
공부는 배운 것을 결과물로 만들어야 한다
책을 읽고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는 내가 실제로 성장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다.
배운 내용을 글로 정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보고, 작은 결과물이라도 만들어봐야 한다. 공부한 내용을 실제 생활이나 일에 활용할 때 계속 공부할 이유도 분명해진다.
투자는 고집이 아니라 원칙을 지켜야 한다
투자에서 꾸준함은 특정 종목을 무조건 끝까지 보유하는 것과 다르다.
처음 투자한 이유가 여전히 유효한지, 기업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는지, 실적과 현금흐름이 예상대로 움직이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처음의 판단이 틀렸다면 투자 결정을 수정하는 것도 원칙의 일부다. 손실을 인정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꾸준함이 아니라 고집이 될 수 있다.
블로그는 몇 편의 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글 몇 편을 올린 뒤 방문자가 적다고 포기하면 어떤 주제가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
일정한 주기로 글을 발행하고 검색 유입과 독자의 반응을 살펴야 한다. 잘 읽히지 않는 글은 제목과 도입부를 보완하고, 도움이 되는 글은 관련 내용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글쓰기도 결국 오랜 시간 동안 쌓이는 일이다. 한 편의 글이 아니라 여러 글이 연결되면서 나만의 경험과 관점이 만들어진다.
꾸준함을 매몰비용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목적이 사라졌거나 건강과 가족을 해치고 있다면 멈추거나 방향을 바꿔야 한다. 중요한 것은 순간적인 기분으로 포기하지 않고,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결과를 평가하는 것이다.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 이어가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
지금의 나에게는 거창한 성공보다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 먼저다.
의지에만 기대면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계획이 흔들린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워보려고 한다.
-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운동, 공부, 투자, 블로그 가운데 현재 가장 중요한 일을 정하고 우선순위를 둔다. - 최소 실행 기준을 만든다.
의욕이 없는 날에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분량을 정한다. - 점검 기간까지는 계속한다.
며칠의 기분으로 판단하지 않고 3개월, 6개월, 1년처럼 결과를 확인할 시점을 미리 정한다. - 과정을 기록한다.
실행 횟수와 느낀 점, 변화한 결과를 짧게라도 기록한다. - 목표보다 방법을 먼저 수정한다.
성과가 없을 때 목표 자체를 포기하기 전에 실행 방법과 빈도, 난이도를 점검한다.
| 분야 | 최소 실행 기준 | 확인할 결과 |
|---|---|---|
| 운동 | 주 3회, 회당 60분 | 체력·수면·통증의 변화 |
| 공부 | 하루 60분 또는 주 5회 | 글·발표·자격 등 결과물 |
| 투자 | 정기 점검과 투자 기록 | 원칙 준수·실적·자산 변화 |
| 블로그 | 주 1~2회 양질의 글 발행 | 검색 유입·독자 반응·글의 축적 |
목표는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못한 날이 생기더라도 완전히 중단하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한 사람은 한 번도 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흐름이 끊겼을 때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다.
퇴직 후에는 내가 나의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직장에 다닐 때는 하기 싫은 일도 일정에 맞춰 처리해야 했다. 조직의 목표가 있었고, 진행 상황을 확인하는 상사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있었다.
퇴직 후에는 이런 외부의 관리가 사라진다.
하지 않아도 당장 지적하는 사람이 없고, 하루를 흘려보내도 누구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퇴직 후에 주어진 자유는 생각보다 다루기 어렵다.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일정을 만들고, 결과를 점검해야 한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의 직원이면서 동시에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가족과 나를 위해 새로운 현금흐름을 만드는 일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는 않을 것이다.
블로그 한 편, 공부 한 시간, 운동 한 번, 신중한 투자 판단이 꾸준히 쌓여야 비로소 의미 있는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계속 새로운 길만 찾는다면 어느 길에서도 충분한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남들보다 빨리 가는 능력이 아니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오늘도 한 걸음 내딛는 힘이다.
꾸준함에 관해 자주 생각하는 질문
꾸준히 했는데도 성과가 없으면 계속해야 할까?
먼저 처음 정한 점검 기간까지 충분히 실행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목표를 바로 포기하기보다 방법과 빈도, 난이도를 먼저 조정해보는 것이 좋다. 다만 목적 자체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거나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가 생긴다면 중단하는 것도 합리적인 판단이다.
작심삼일을 반복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처음 세운 목표가 너무 크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매일 한 시간을 지키기 어렵다면 10분부터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큰 성과보다 행동의 흐름이 완전히 끊기지 않도록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꾸준함과 고집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꾸준함은 결과를 관찰하면서 더 나은 방법을 찾지만, 고집은 결과와 상관없이 같은 행동만 반복한다.
실행 과정을 기록하고 정기적인 점검 기준을 마련하면 꾸준함과 고집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퇴직 후 가장 먼저 꾸준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사람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건강과 생활 리듬을 먼저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위에 공부와 투자, 블로그, 새로운 소득 활동을 하나씩 쌓아가야 무리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오늘 본 부부의 이야기는 그들의 선택을 평가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퇴직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한 내가 얼마나 꾸준하게 행동하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했다. 운동이든 공부든 투자든 블로그든, 시작했다면 쉽게 포기하지 말자. 일정한 시간 동안 진득하게 실행하고, 과정을 기록하고, 결과를 확인하자.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화려한 계획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이어가는 우직함이다.
무엇이든 끝까지 꾸준하게 해보자. 결과가 기대와 다르더라도 충분히 실행해본 뒤 내린 결정이라면, 그 과정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