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조급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FOMO·충동매매를 줄인 3가지 질문
주가가 급등하면 따라 사고 싶고, 보유 종목이 떨어지면 더 늦기 전에 팔고 싶어진다. 나도 그랬다. 지금은 마음이 급해질수록 매매부터 하지 않는다. 기업이 달라졌는지, 투자한 이유가 달라졌는지, 지금 행동하려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장기투자를 하면서도 왜 마음은 조급했을까
나는 중장기 투자를 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날이면 계좌를 자주 열어봤다.
보유 종목이 떨어지면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하나 싶었다. 반대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종목이 크게 오르면 지금이라도 옮겨 타야 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급해졌다.
기업을 보고 투자한다고 생각했는데 돈이 들어가고 나니 기업보다 주가를 더 열심히 보고 있었다.
뉴스를 많이 보면 판단이 쉬워질 줄 알았다. 오히려 반대였다.
아침에는 계속 보유해야겠다고 생각했다가 나쁜 뉴스 하나를 보면 오후에는 팔아야 할 것 같았다. 다음 날 주가가 반등하면 괜히 팔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다른 종목이 빠르게 오를 때가 문제였다.
‘내 종목만 안 가는 것 아닌가.’
‘지금이라도 저 종목을 사야 하나.’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 못 사는 것 아닐까.’
지금 돌아보면 이런 마음이 바로 투자에서 말하는 FOMO에 가까웠다. 남들이 버는 기회를 나만 놓치는 것 같아 내 원래 투자계획보다 시장의 속도를 따라가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때 알았다.
내게 부족했던 것은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흔들릴 때 돌아갈 기준이었다.
장기투자를 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조급함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마음이 급해졌을 때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까지 정해둘 필요가 있었다.
사고팔고 싶어질 때 먼저 묻는 3가지
요즘은 매매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수록 바로 주문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세 가지를 먼저 확인한다.
① 기업이 실제로 달라졌는가
실적, 산업 수요, 경쟁력에 내가 판단을 바꿀 만한 변화가 생겼는지 확인한다.
② 처음 투자한 이유가 달라졌는가
내가 이 기업을 샀던 핵심 이유가 지금도 남아 있는지 다시 생각한다.
③ 지금 매매하려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더 떨어질 것 같아서”, “남들은 다 사는 것 같아서”가 아니라 매수·매도해야 할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내게는 세 번째 질문이 가장 효과가 있었다.
매매 이유를 한 문장으로 설명하지 못할 때가 생각보다 많았다.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무서운 것인지, 실제로 기업이 나빠진 것인지 구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팔고 싶을 때도 있었다.
반대로 급등하는 종목을 보며 사고 싶을 때도 “왜 지금 사야 하는가?”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그래서 마지막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그날은 일단 행동을 미룬다.
다음 날 다시 봤을 때도 같은 이유로 사고 싶거나 팔고 싶다면 그때 다시 검토한다. 하루를 기다렸더니 이유 자체가 사라진다면 기업의 변화보다 내 감정이 앞섰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 방법이 항상 더 높은 수익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기다리는 사이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고, 빨리 팔았으면 손실을 줄였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불안해서 팔고, 다른 사람의 수익을 보고 따라 사고, 다음 날 다시 후회하는 매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그래서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이런 고민을 하던 때 『규칙파괴자』를 다시 펼쳤다.
처음 읽었을 때와 두 번째 읽을 때 관심이 달랐다.
처음에는 어떤 기업을 찾아야 하는지, 성장하는 기업을 어떻게 발견하는지가 궁금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종목보다 이미 투자한 기업을 어떤 기준으로 계속 바라볼 것인가가 더 궁금했다.
시장이 좋을 때는 투자원칙이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대부분의 판단이 맞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시장이 흔들릴 때였다.
내가 세웠던 투자논리보다 오늘의 주가와 뉴스가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장기투자라고 생각했던 종목도 급락하면 당장 팔아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
반대로 내가 갖고 있지 않은 종목이 급등하면 충분히 알아보지도 않은 채 사고 싶어졌다.
책을 다시 읽은 이유도 그래서였다. 더 빨리 수익 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내 마음이 바뀔 때 무엇을 기준으로 다시 판단할 것인지 정리하고 싶었다.
조급함을 없애기보다 행동 기준을 정했다
지금도 시장이 크게 움직이면 마음이 움직인다.
좋은 종목이 급등하면 아쉽고, 보유 종목이 크게 떨어지면 불안하다. 책 한 권을 다시 읽었다고 이런 감정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대신 한 가지는 바꾸려고 한다.
마음이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계좌까지 움직이지 않는 것.
조급함을 느끼지 않는 투자자가 되는 것보다 조급함을 느꼈을 때 무엇을 확인할지 정해두는 편이 내게는 현실적이었다.
그래서 지금 사용하는 순서는 단순하다.
주가가 움직인다 → 내 감정을 확인한다 → 기업에서 달라진 것을 찾는다 → 처음 투자한 이유를 다시 본다 → 행동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 → 그래도 이유가 남아 있을 때 매매를 검토한다.
이 순서를 지킨다고 투자에서 실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적어도 왜 샀는지도 모르면서 따라 사고, 왜 파는지도 모르면서 불안해서 매도하는 일은 줄일 수 있다.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며 세운 첫 번째 원칙은 결국 이것이었다.
주가가 아니라
내가 투자한 이유가 달라졌는지를 먼저 확인한다.
그리고 이 질문에서 다음 고민이 시작됐다.
처음 투자한 이유가 그대로라면 좋은 기업은 왜 오래 보유해야 할까. 수익이 나면 언제 팔아야 하고, 주가가 급락하면 무엇을 봐야 할까. 손실이 나면 평단을 낮춰야 할까.
그 질문들을 하나씩 적어본 것이 이번 『규칙파괴자』 투자원칙 연재다.
이 글은 『규칙파괴자』를 다시 읽으며 실제 투자 과정에서 느낀 조급함과 개인적인 판단 기준을 정리한 기록이다.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보유·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실제 투자에서는 기업의 최신 실적과 공시, 산업 환경, 가격과 자신의 위험 감수 수준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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