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24 구직등록 실제 후기,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
고용24 구직등록 실제 후기, 이력서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이유
퇴직 후 실업급여를 신청하기 위해 고용24에 회원가입하고 수급자격 신청자 온라인 교육을 수강했다.
교육을 마친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실업급여 신청 준비가 금방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고용24 구직등록과 이력서 작성이다.
처음에는 이름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구직신청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진행해 보니 학력과 경력, 자격증, 희망 직종 등을 입력할 이력서가 필요했다.
특히 나처럼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은 경력 한 줄을 쓰는 것도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았다. 27년의 회사생활을 몇 개의 입력칸에 넣으려니, 긴 드라마를 예고편으로 편집하는 기분이었다.
고용24 구직등록을 준비하면서 직접 겪은 과정과 이력서를 미리 작성해 두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 본다.
실업급여 신청과 구직등록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면 자신이 현재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을 구직신청을 통해 등록해야 한다.
고용24의 실업급여 신청 절차에도 퇴직한 회사의 서류 제출과 사전 확인을 거친 뒤 구직등록을 진행하도록 안내되어 있다. 구직등록 이후 온라인 사전교육과 수급자격 인정 신청 절차가 이어진다.
구직등록은 단순히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체크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현재 일자리가 없으며 다시 취업할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등록하고, 어떤 분야의 일자리를 찾는지 기본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였다.
처음에는 실업급여 신청과 취업 준비를 별개의 일로 생각했다. 그러나 구직등록을 직접 해보니 두 과정은 처음부터 연결되어 있었다.
실업급여는 퇴직한 사람에게 자동으로 지급되는 생활지원금이 아니라 재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오래 걸린 이력서
내가 실제로 구직등록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한 부분은 이력서 작성이었다.
고용24에서는 이력서를 작성한 뒤 구직신청을 진행하게 된다. 여러 개의 이력서를 등록해 관리할 수 있지만, 그중 기본 이력서로 설정한 이력서가 구직신청 인증의 기준이 된다.
나는 약 27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했다. 근무기간만 입력하면 간단히 끝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경력을 정리하려니 확인할 내용이 많았다.
입사일과 퇴직일은 비교적 쉽게 적을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어느 부서에서 어떤 업무를 했는지, 직책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했는지, 내가 맡았던 역할을 어떤 말로 설명해야 하는지 하나씩 떠올려야 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매일 하던 일이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력서에 적으려고 하니 ‘그래서 나는 정확히 무슨 일을 잘했던 사람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잠시 멈추게 됐다.
27년 경력이 알아서 27줄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 근무했다고 이력서가 저절로 완성되는 기능은 고용24에도 없었다.
미리 준비할 이력서 항목
고용24 이력서를 작성하기 전에는 필요한 정보를 메모장이나 별도 문서에 먼저 정리해 두는 것이 편했다.
기본정보
- 현재 주소
- 휴대전화 번호
- 이메일 주소
- 연락 가능한 방법
학력사항
- 학교명
- 재학 및 졸업 시기
- 전공
- 교육과정
경력사항
- 회사명
- 입사일과 퇴직일
- 근무 부서
- 직위와 직책
- 담당 업무
- 주요 성과
자격과 교육
- 자격증 명칭
- 취득기관
- 취득일자
- 직무교육 이수 내용
- 전문교육과 강의 경험
취업 희망 조건
- 희망 직종
- 희망 근무지역
- 고용 형태
- 가능한 업무 분야
고용24의 이력서 작성 안내에서도 인적사항뿐 아니라 학력, 교육, 자격증, 경험과 경력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모든 항목을 무조건 많이 채우는 것보다 앞으로 지원하려는 일과 관련된 경험을 알아보기 쉽게 정리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경력 나열보다 업무 설명
오랫동안 회사생활을 한 사람은 경력사항을 길게 적는 것보다 핵심 업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일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영혁신 업무 담당’이라고만 적으면 실제로 어떤 일을 했는지 알기 어렵다. 업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누면 경력이 선명해진다.
나는 회사생활 동안 다음과 같은 경험을 했다.
- 경영혁신 활동
- 업무개선 프로젝트
- 품질개선 활동
- 조직 운영
- 사내 강의와 교육
이 내용을 정리할 때는 단순히 업무 이름만 나열하지 않고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봤다.
첫째,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이었는가.
둘째, 그 과정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는가.
셋째, 어떤 변화나 결과가 있었는가.
예를 들어 ‘업무개선 프로젝트 참여’보다 ‘현장 업무 절차를 점검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해 실행을 지원했다’고 적으면 담당했던 일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다만 오래된 성과의 숫자나 결과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억지로 만들어 넣어서는 안 된다. 확인할 수 있는 사실과 실제 수행한 역할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력서는 경력을 부풀리는 문서가 아니라 내가 해온 일을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하는 문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력기술서 사전 작성
경력이 많은 경우에는 고용24 화면을 열어 놓고 처음부터 내용을 생각하기보다 경력기술서를 별도로 작성해 두는 것이 훨씬 편하다.
나는 먼저 회사생활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았다.
초기에는 어떤 업무를 배웠는지, 중간에는 어떤 책임을 맡았는지, 이후에는 어떤 개선활동과 조직 운영을 경험했는지를 큰 흐름으로 정리했다.
그다음 비슷한 업무끼리 묶었다.
경영혁신, 품질개선, 조직관리, 교육처럼 분야별로 나누니 내가 해온 일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직급이 바뀐 순서만 적는 것보다 어떤 역량을 쌓아왔는지가 더 잘 드러났다.
이렇게 만들어 둔 경력기술서는 고용24 이력서에만 사용하는 자료가 아니었다.
앞으로 채용공고에 지원할 때는 필요한 경력을 골라 활용할 수 있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기초자료가 된다. 퇴직 후 강의나 자격증 학습 계획을 세우고 블로그에 회사생활 경험을 기록할 때도 도움이 된다.
한 번 제대로 정리해 두면 여러 곳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27년의 경력을 매번 기억력 테스트하듯 처음부터 꺼낼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퇴직 후 흐려지는 업무 기억
회사에 다닐 때는 내가 맡은 업무를 굳이 적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매일 하는 일이니 잊을 리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퇴직 후 시간이 지나자 생각이 달라졌다.
프로젝트 이름은 기억나는데 정확한 시기가 헷갈리기도 했고, 함께 일했던 부서와 내가 맡았던 역할이 한꺼번에 떠오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업무를 할 때는 너무 익숙해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경험도 있었다. 하지만 밖에서 보면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 경험일 수 있다.
반대로 내가 큰 성과라고 기억하는 일도 객관적인 자료가 없으면 이력서에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웠다.
퇴직을 앞두고 있다면 회사의 영업비밀이나 개인정보를 가져와서는 안 되지만, 본인의 부서 이동 시기와 직책, 담당 업무, 교육 이력, 취득 자격 등 개인 경력에 해당하는 내용은 미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기억은 자신만만하게 출발했다가 필요할 때 갑자기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경력 정리는 기억이 선명할 때 시작하는 편이 좋다.
구직등록에서 알게 된 강점
이번에 구직등록을 하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가장 큰 수확은 내 경력을 다시 바라보게 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실업급여 신청에 필요한 절차 하나를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력서를 작성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 가지 질문을 하게 됐다.
나는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해왔는가.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잘하게 되었는가.
앞으로 그 경험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는가.
27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했다는 사실만으로 다음 일이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오래 근무한 기간을 새로운 일과 연결하려면 그 안에서 쌓은 경험과 강점을 다시 찾아야 했다.
내 경우에는 경영혁신과 업무개선, 품질활동, 조직 운영, 교육 경험이 서로 떨어진 경력이 아니었다. 조직의 문제를 찾아 개선하고, 구성원과 함께 실행하고, 그 과정을 설명해 온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구직등록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천천히 해볼 기회도 뒤로 미뤘을 것 같다.
이력서 작성은 지나온 회사생활을 자랑하는 시간이 아니라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경력을 재배치하는 과정이었다.
고용24 구직등록 전 확인사항
고용24에서 구직등록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 내용을 준비해 두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학력과 졸업 시기
- 회사 입사일과 퇴직일
- 부서 이동과 직책 변경 내용
- 주요 담당 업무와 프로젝트
- 자격증 명칭과 취득일
- 직무교육과 전문교육 이력
- 희망 직종과 근무지역
- 연락 가능한 이메일과 전화번호
경력이 긴 사람은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완벽하게 입력하려고 하기보다 기본 이력서를 먼저 작성한 뒤 필요한 내용을 보완하는 방법도 괜찮다.
고용24에서는 이력서를 여러 개 만들어 관리할 수 있으므로 지원 분야에 따라 내용을 달리 구성할 수도 있다. 다만 구직신청에 사용하는 기본 이력서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입력한 내용은 제출 전에 날짜와 회사명, 자격증 명칭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동 저장 여부나 입력 제한 시간도 화면에서 확인하면서 중간중간 저장하는 편이 안전하다.
인생 2막의 첫 번째 경력 정리
고용24 구직등록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단순히 실업급여 신청을 위해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만은 아니었다.
내가 어떤 일을 해왔는지 정리하고, 강점을 확인하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나처럼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사람은 퇴직 후 이력서를 처음부터 작성하려면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그럴수록 회사 이름과 근무기간만 적기보다 담당 업무와 경험을 하나씩 꺼내어 정리할 필요가 있다. 27년의 직장생활은 한 줄짜리 경력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이 쌓인 시간이었다.
실업급여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면 고용24 회원가입만 해두고 이력서는 나중에 작성하겠다고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학력, 경력, 자격증, 교육 이력과 희망 직종을 미리 정리해 두면 구직등록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퇴직 후 인생 2막에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이번에 정리한 경력을 바탕으로 재취업뿐 아니라 자격증 학습과 강의, 블로그 활동 등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찾아볼 생각이다.
고용24 구직등록은 실업급여 신청을 위한 한 단계였지만, 내게는 27년의 회사생활을 새로운 출발점에서 다시 읽어보는 과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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